주인님을 만났던 그 날은 몹시도 추웠다.
차가운 기온에다가 쌩쌩부는 칼바람으로 체감온도는 한없이 낮았던 때.
......."보통땐 잘 안입는데 오늘 너무 추워서 이거 꺼내입고 왔어요" 방에서 외투를 벗으며 말했다.
목 부분은 v라인으로 파져있고 무릎위 20센티미터 정도의 길이의 검정색 모피.
주인님께선 커피를 마시며 잠시 무슨 생각을 하시는 듯 하더니
같이 뭐 사러가야 하니 다시 외투를 입으라 했다.
단, 외투 안에는 얇은 티셔츠 하나를 제외하곤 모두 벗은채로.
....
혹한의 날씨탓에 외투와 부츠 사이의 맨 다리와 허벅지가
사람들 눈에 더욱 더 한눈에 확~띌 것은 당연지사.
이대로 밖에 나갈 것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거절할 수 없기에 무거운 얼굴표정으로 주인님 뒤를 따라 나섰다.
복도엔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엘리베이터 앞,
문이 열렸다.
그런데 뜻밖의 상황이었다.
2~3인이 겨우 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엘리베이터에 어떤 남자가 타고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굳이 그런 복장이 아니더라도 좀 민망한 상황이기에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주인님께선 거리낌없이 이미 엘리베이터에 타셨다.
예상치못한 상황에 당황스럽고 어쩔줄 몰라 거리자
주인님께서 빨리 타라고 하셨다.
도저히 탈 수 없어서...두어발짝 뒤로 물러났다.
문이 열린채로 난 타지도 못하고 있는 그런 어정쩡한 상태로 몹시 길게만 느껴지는 몇초의 시간이 지나자
주인님께서도 도로 내리시고 엘리베이터 문은 닫혔다.
'........ㅠㅠㅠㅠ'
....
다시 방에 끌려간(?) 나.
"티셔츠 벗어" 화난 듯한 주인님 목소리.
.....
그 방을 다시 나올 때에는 외투 하나만 입은 상태,
그것도 외투 단추도 하나 풀려진 상태였다. (단추 딱 세개 달린 옷이다;)
외투의 V로 파진 앞부분에 맨살이 드러나 누가봐도 아무것도 안입었다는 걸 알 수 있는 상황;;
"한 번만 더 말을 듣지 않으며 단추 하나 더 풀을 테니 그리 알아라"
아까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탈 걸, 하고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부츠에 외투만 하나 입은 채로
복도, 엘리베이터를 내려와 모텔 카운터를 지나 밖을 나왔다.
옷 앞자락이 조금 벌어지자 나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게 되었는데 주인님께 곧바로 제지 당했다.ㅠ
다시 옷을 여미면 단추을 모두 풀어버릴 거라 하셨다.
무섭도록 차가운 바람이 다리와 못덜미, 뺨에 매섭게 스쳤지만
극도로 긴장되고 수치스런 상황인지라 추위는 아무 신경도 쓰이지 않을 정도였다.
길에 나오자 주인님께선 걸음을 멈추고 내게 담배를 사오라고 명령 내리셨다.
너무 춥고 부끄러워서 빨리 갔다 오고싶기도 했지만
외투 앞자락이 벌어질까봐 보폭을 크게 할 수도 없었다ㅠㅠㅠ
한적한 자연도 아닌 사람들이 왔다갔다하고 차도 더러 다니는 서울시내 큰 골목에서
한 겨울에 그 차림.......
보통 남의 시선이 의식되는 상황에서는 두리번 거리거나 다른 사람 눈치를 살핀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 정도가 아주 심한 상황이 되면 그 반대가 된다는 걸 이 날 알았다.
나는 시야가 고정된 사람처럼 정면만 주시했을 뿐 옆으로 조금도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
다른 사람의 반응을 보거나 시선이 마주치면 더이상 계속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한번 주인님의 명령을 어기면 더욱 심한 명령이 내린다는 걸 조금전의 경험으로 알기에..
무표정한 얼굴로 시선은 앞만 고정된 상태로...그렇게 걸어갔다.
"이 부동산이 좋겠군. 여기 가서 사와라"
담배라는 표지가 붙어 있는 조금 허름한 부동산.
바깥 조그만 유리창문으로 다가가 사려했지만 카운터에 사람이 없었다.
"문 열고 안에 들어가서 사라"
웬지 문을 열고 들어가면...아저씨(또는 할아버지)들이 장기라도 두고 있을 법한 그런 부동산..ㅠ
'철컥' 문이 잠겨있었다.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
"저 편의점에 가서 사라" 바로 근처의 편의점을 가르켰다.
후다닥~~편의점 카운터에 몸을 바짝 붙인채로 계산을 하고 사왔다.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애가 무심코 대해주는 게 고마웠을 뿐..
그렇게 사갖고...어떻게 다시 모텔로 들어왔는지는 생각도 나질 않는다.
이 날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날이라고 하던데....
똑같은 노출이라도 추운 날 하면 훨씬 더 어렵고 수치심이 증가되는 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때문이다.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은..그런 야외노출이었지만,
한 가지 감사한 것은 주인님께서 내내 내 옆에 계시며 함께 다녔다는 점이다^^
만일 나 혼자만 그렇게 보낸 거였다면...못했을 듯 하다;
(20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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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스 2011/04/15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 언니 완전 재밌었겠.... +_+
ㅎㅎㅎ 역시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은 재밌다는;;;;쿨럭;
두근두근했겠네요 ^^
야외노출 자체가 좋은 것 보다는 명령을 받고 복종을 해야만하는 상황이 좋았겠어요(뭐라 풀어쓸수가 없네요;)
그 만큼 섭을 믿는거고, 책임진다는 거고,(내꺼니까)
완전히 난 주인님의 섭.이런 느낌일듯? ^^
ㅎㅎㅎ지나고 나니 이젠 나도 좀 재밌(?)지만 그떄는 정말 ㅎㄷㄷ했다는..;;//맞어, 노출자체보다는 그런 명령-복종 상황이 좋았던 거지..^^
Q 2011/06/24 0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2011/06/28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1/06/28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네, 그런가봅니다^^
2011/07/14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네..아마도 먼훗날 돌아본다면 지금의 시간들이 아름다운 추억들로 남을 것 같애요^^
2011/07/19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1/09/09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보통 SM사이트나 SM커뮤니티에서 상대를 만납니다.물론 일반연애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보다 신중하게 자신과 잘 맞는(사는 곳,나이, 성향,인성등)상대를 찾아야겠지요.
빵실 2012/09/24 1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아직 노출은 안해봤어요. ;ㅁ; 노출자체는 서로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이상 좀 힘들더라구요...
맞아요..^^ 에셈플들이 대체로 다 그런것 같애요..
앤빌 2012/09/28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네, 여기서도 뵈니 반갑네요^^